[위너 스토리①] YG 신인이라 1위가 당연하다고?

2014-08-25 01:2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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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엄동진]

케이팝 스타가 되기 위해 가장 빠른 지름길은 뭘까.

아마도 YG·SM같은 대형 기획사에서 신인 아이돌 그룹의 멤버로 데뷔하는 길일 것이다. YG가 빅뱅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아이돌 위너(강승윤·이승훈·송민호·남태현·김진우)가 그랬다. 데뷔와 동시에 차트 석권, 가요 순위 프로그램 1위 등 벌써부터 정상급 아이돌로 발돋움한 분위기.

그렇다면 위너의 성공을 ‘YG 아이돌’인 덕분으로 봐야 될까. 그렇진 않다. ‘YG 아이돌’이 되기 위한 과정이 그 만큼 혹독하고 치열하기 때문이다. 일단 YG 연습생이 된다는 건,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이 서울대 가는 것만큼 어렵다. 연습생이 된 후엔, 회사에서 가능성을 주목하는 수준까지 오르기가 만만치 않다. 회사의 주목을 받았다고, 다 프로페셔널 가수가 되는 건 아니다. 데뷔까지는 해온 것 이상의 눈물과 땀이 필요하다.

위너 다섯 멤버는 그 과정을 모두 견뎠다. 심지어 데뷔 전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보다 세 살씩 어린 친구들과 데뷔를 놓고 눈물겹게 싸웠다. 어린 나이에 어른들도 경험하기 힘든, 혹독한 사회를 만났다. ‘당연한 1위’라는 건 없다. 힘든 자신과의 싸움을 넘어선 자들만이, 1위라는 달콤함을 맛볼 수 있다. ‘위너’라는 이름은 자부심인 동시에 노력의 산물이다.

▶YG 신인이라 1위가 당연해?

-여름이라, 신나는 곡으로 데뷔할 줄 알았어요. 서정적인 ‘공허해’는 뜻밖이었어요.

(강승윤) “차별화, 틈새시장 공략이 아닐까요. 당연히 여름에는 신나는 곡, 가을에는 서정적인 곡들을 생각하시니까요. 그런 틀과 형식에 맞춰서 음악을 하기는 싫었어요. 퍼포먼스에도 자신은 있지만, 뻔 한 댄스곡으로는 데뷔하기 싫었어요.”

-양현석 프로듀서가 골라준 곡인가요.

(송민호) “음악을 들어보시더니, 잘 어울릴 것 같다며 불러보길 권유하셨어요. 들어보시더니 일단 ‘킵’ 해놨다가 ‘이 곡으로 하자’고 나중에 결정하셨어요.”

-이번 앨범을 소개하자면요.

(강승윤) “대중들도 느낄수 있는 일상의 감성을 음악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뻔하게 춤을 추면서 노래하는 댄스 음악은 만들고 싶지 않았고요. 그냥 빠른 음악에 춤만 추는 건 우리가 원하는 음악이 아니라고 생각했죠. 수록곡을 다 들어보면 매 곡의 감성들이 다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을 거예요.”

(이승훈) “음악 작업을 하면서 멤버들과 대화를 많이 나눴어요. 특히 가사 작업을 할 때는 음악에 대한 얘기부터 여자 얘기까지 이야기가 많았죠. 그래서 이번 앨범에는 멤버들의 감성이 많이 담긴거 같아요.”

-‘걔 세’라는 곡은 아이돌이 하기 힘든 음악이란 생각이에요.

(송민호) “사장님이 솔로 곡을 준비하라는 기회를 줬어요. 개인적인 욕심을 가득 담아서 힙합 트랙을 몇 곡 만들었죠. 사장님은 ‘너무 힙합’이라고 했고요. 그래서 욕심이나 무게감을 좀 줄이고 만든 곡이 ‘걔 세’에요. 어떻게 보면 제목부터 자극적인데, 제 패기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신인이지만, ‘난 이렇게 센 사람이다’라는 느낌이요. 가사에 집중할수록 재미있는 곡입니다.”

-데뷔와 동시에 1위를 거머쥐었어요. YG가 주는 중압감이 컸을 텐데요.

(강승윤) “YG에서 나오는 신인인데 1위는 당연하다라는 반응도 있을 수 있죠. 하지만 우린 당연하지 않다고, 당연히 말씀드릴 거고요. 1위를 할 거라고 예상하지 않았거든요. 차트 상위권에 진입만 하더라도, 선방이라고 생각했어요. 한편으론 좋으면서 얼떨떨한거죠. 지금은 다음 앨범이 부담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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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이후에 8년 만에 나오는 아이돌이라는 점도, 부담이 됐을 텐데요.

(김진우) “그 점은 위너에게는 큰 부담인 동시에, 안주하지 않게 하는 자극인거 같아요. 굉장히 무겁고 부담스럽지만, 자극이 되는 덕분에 풀어질 수 없고, 헤이해질 수 없는 거죠.”

-멤버들의 작사·작곡 실력은 서바이벌 ‘윈’을 촬영할 때 많이 늘었을 까요.

(강승윤) “점점 실력이 성장하는 걸 느꼈어요. 프로그램을 하면서 점점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고요. 카피곡을 하다가, 점점 멜로디도 입혀가면서 발전한 거 같아요. ‘윈’을 기점으로 전체적인 실력이 급성장한 거 같습니다.”

-이 앨범의 소장 가치를 자랑하자면요.

(강승윤) “10곡의 트랙 중에 한 곡 정도는 공감할 감성이 있을 거예요. 여러 가지 감정과 감성이 들어간 만큼, 일반 대중들도 공감할 느낌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그게 이 앨범의 재미있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2014. 8.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