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YG·한동철의 ‘믹스나인’, 프로들이 만드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다를까
2017-10-27 04:26 오후

‘믹스나인’의 주역들이 프로그램을 둘러싼 궁금증에 대해 모든 것을 밝혔다. 참가자들의 진정성과 자신감을 함께 내비친 ‘믹스나인’은 가요계의 또 다른 혁신을 몰고 올 수 있을까.
27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셀레나홀에서 JTBC ‘믹스나인’ 제작발표회가 열려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 한동철 PD, 유성모 PD, 빅뱅 승리, 자이언티가 참석했다.
‘믹스나인’은 양현석 대표가 전국의 기획사를 직접 찾아가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는 리얼리티 컴피티션 프로그램. Mnet ‘프로듀스101’, ‘쇼미더머니’ ‘언프리티랩스타’ 등을 연출하며 국내에 큰 인기와 각종 파장을 만들어낸 한동철 PD가 YG엔터테인먼트로 둥지를 옮긴 뒤 선보이는 첫 프로그램이다.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믹스나인’은 또 다른 차별성을 내세웠다. 양현석 프로듀서가 직접 70여 개의 기획사를 찾아다니며 최종 9명을 선발한다는 것이다.

한동철 PD는 “뻔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다. 하지만 한국에 무수히 많은, 한류를 이끄는 아이돌을 꿈꾸는 친구들을 발굴해서 시청자 분들에게 보여드릴 것이다. 이렇게 많은 젊은이들이 좋은 꿈을 꾸고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걸 보여드리려고 만든 프로그램이다”고 말했다.
양현석 프로듀서는 “‘믹스나인’을 하기 10년 전부터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SM 등의 가수를 보면서 저 가수에 YG의 색을 가르치면 어떨까 싶었다. 그 생각이 이번 프로그램으로 이룰 수 있겠더라. 기존의 서바이벌 프로그램과는 달리 차별할 수 있는 점이 그 점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그래서 혼신의 힘을 다해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며 진정성을 더했다.
최종적으로 남자 9명, 여자 9명으로 압축되어 파이널에서 보이그룹과 걸그룹이 데뷔를 놓고 승부를 벌이며 그 결과 최종 승리팀만 활동을 시작한다. 이는 기존 YG엔터테인먼트가 진행했던 서바이벌 오디션 형식과 비슷한 구조를 취한다. 하지만 현 아이돌 시장에서 보이그룹과 걸그룹은 압도적인 차이의 팬덤 크기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여자 연습생들에게 불리한 대결이 아니냐는 지적도 흘러나왔다.
이에 한동철 PD는 “개인적으로 여자 참가자들이 그냥 이길 것 같다. 별 다를 것 없이, 놔둬도 이길 것 같다”며 “당연히 팬덤이 남자그룹이 여자그룹에 비할 바 없이 팬덤이 많은 건 사실이다. 그것을 ‘믹스나인’을 통해서 역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리고 지금 친구들 보니,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여자 친구들이 이길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국내 최정상 위치에 올라선 심사위원들도 눈에 띈다. 빅뱅의 태양과 승리, 투애니원의 CL, 자이언티 등이 나서 지원자들의 꿈과 미래를 지원한다. 스페셜 심사위원으로 박진영도 참여한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여한 빅뱅 승리는 ‘데뷔’에 대한 간절함을 그 누구보다 잘 안다며 자부했다.

승리는 “다양한 기획사를 가서 몇 시간동안 연습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춤과 노래를 보곤 했다. 사실 대부분의 기획사가 YG 같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대부분의 대표님들이 연습생들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에 혼도 안 내신다. 별로인 것을 별로라고 말 안 하고 자식 키우듯 하는 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결코 그 방법이 가수를 키우는 것에 있어서 좋은 방식은 아니다. ‘믹스나인’은 단순히 스타를 뽑는 프로그램은 아니다. 진단 프로그램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어디를 고쳐야하는지 모르는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해서 직접 기획사들을 찾아간 것이다. ‘믹스나인’은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실력, 외모, 성격, 인성, 끼를 보고 스타를 뽑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YG색을 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믹스나인’은 동시기에 방영을 시작할 KBS ‘더 유닛’과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동일한 큰 틀 안에서 세부적인 부분만 조금씩 다르기 때문. ‘믹스나인’이 기획사를 찾아다니며 직접 발굴에 나선다면, ‘더 유닛’은 이미 한 차례 데뷔를 경험한 아이돌들이 부활을 꿈꾼다.
이러한 비교에 대해 한동철 PD는 “‘더 유닛’이라는 프로그램이 KBS에서 한다는 건 당연히 알고 있다. 하지만 제가 그 프로그램을 잘 몰라서 저희가 어떻게 다를지 말씀을 못 드리겠다. 데뷔하는 멤버가 같다니, 정말 신기한 일인 것 같다. 숫자까지 똑같은 것이지 않나. 어떻게 같은 생각을 했을까”라며 멋쩍게 웃었다.

말을 아끼는 한동철 PD 대신 양현석 프로듀서가 직접적으로 솔직한 마음을 언급했다. 양현석 프로듀서는 “워너원은 엠넷에서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고 공중파 방송은 방송사에서 주관하는 게 문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믹스나인’은 JTBC가 주체가 아니다. 주체는 YG고 JTBC는 플랫폼이다. JTBC가 ‘믹스나인’ 때문에 기획사에 불이익을 주는 건 조금도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기획사 대표들과 이야기하는 건, 같은 테이블에서 을의 입장이 되어서 말씀을 드리겠다는 것이다. 또한 KBS도 유명한 대표 음악 프로그램들이 많다. 하지만 저희가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이돌 프로그램을 만드는 건 KBS도 처음이다. 저희는 늘 하던 일이다. 빅뱅 서바이벌 프로그램도 그렇고 서바이벌에 대한 경험이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장 말미에 양현석 프로듀서는 작은 바람도 드러냈다. 양현석은 “데뷔조와 관련해서 사실 아무런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 제 개인적인 바람은 있다. ‘프로듀스 101 시즌1’ 때 활동을 다 하고 해체를 하지 않았나. 하지만 팬덤이 만약 생긴다면 흩어지는 건 개인적으로도 아쉽고 팬 분들도 아쉬울 것이다. 9개의 기획사 대표 분들과 잘 이야기를 나눠, 이 친구들을 잘 프로듀싱한 뒤 드 투어를 돌 수 있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며 진심을 밝혔다.
‘믹스나인’은 29일 오후 4시 50분 첫 방송될 예정이다.
2017. 10.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