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 “솔로 그만 두려했다..내 안에 ‘쿠데타’ 필요”

2013-09-11 02:58 오후

[스타뉴스 윤성열 기자] “‘쿠데다’는 힘 있는 사람들 바로 밑에 있는 사람들이 정권을 바꿀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했어요. 계속해서 저를 깨고 넘어야하는 게 목표고 고민이죠. 그런 의미에서 ‘쿠데타’라는 키워드를 떠올렸고 여러 가지로 앨범 작업을 하면서 잘 맞아떨어지는 거 같아요.”

인기 남자 아이돌그룹 빅뱅(대성 탑 승리 태양 지드래곤)의 리더 지드래곤이 솔로 가수로 다시 돌아왔다. 지난 2일과 5일 순차적으로 수록곡을 공개한 솔로 정규 2집 ‘쿠데타(COUP D’ETAT)’가 바로 그것.

2012년 9월 발표한 미니앨범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 이후 1년 여 만에 선보이는 음반이다.

9일 오후 서울 청담동 카이스 갤러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지드래곤은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고민이 많았다”며 “솔로는 힘들어서 이제 그만해야겠다고 생각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많이 사랑해주셔서 다시 해야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혼자 아무래도 많은 부분을 하다보니까 슬럼프까지는 아닌데 더 이상 뭔가 새로운 것을 어떻게 해야 될지 고민이 많았어요. 앨범을 만들고 같이 들어줄 사람이 많이 없기 때문에 좋다 어떻다 판단이 흐려진 거 같아요.”

그는 이번 음반작업을 하면서 평소답지 않게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고 토로했다.

지드래곤은 “음악 판도도 굉장히 빨리 변하고 있고 올해만 놓고 봤을 때도 올해를 대표할만한 히트송이라든지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곡이라든지 많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곡을 만들고자 하는 나로서는 애매한 감정들이 많이 섞여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음악과 패션의 트렌드를 이끌어나가는 트렌드 세터로서 남다른 고충도 털어놨다. 그는 “안에서 갈등을 많이 했다”며 “반응은 좋아서 기분은 좋은데 앞으로 만족을 더시켜야한다는 부담감이 더 많아지는 시점이다. 선배들이 이런 것을 ‘성장통’이라고 얘기해주시더라.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는 자신이 주목받는 비결로 특유의 ‘날티’ 때문이라고 자평했다. “속된 말로 난 약간 ‘날티’나는 걸 좋아한다”고 밝힌 그는 “노래 뿐 아니라 무대에서 하는 제스처나 스타일링까지 이를 베이스를 두고 있다”며 “어떻게 보면 ‘찌질’하기도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아마도 대중은 그런 모습을 귀엽게 봐주는 것 같다. 아직은 젊기 때문인 것 같다. 그 매력에 스며들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드래곤은 이번 앨범을 통해 전보다 더욱 넉넉하고 여유 있게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앨범에 채워 넣었다. 파격적인 변신보다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음악성이 두드러진다는 평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해외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미국 출신 여성 래퍼 미시 엘리엇(Missy Elliott)이 피처링에 참여한 ‘늴리리야’, 음악 프로듀서 디플로(Diplo)와 바우어(Baauer)가 지원사격한 ‘쿠데타’ 등이 수록됐다.

그는 미시 리엇과 콜라보레이션에 만족감을 표하며 “한국적인 것을 모티브로 한 트랙이기 때문에 지금 외국에 잘나가라는 랩 스타보다는 예전의 아티스트와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며 “남자보다는 여성을 떠올리며 찾던 와중에 예전부터 미시 팬이어서 같이 할 수 있느냐고 물었는데 흔쾌히 승낙해줬다”고 말했다.

타이틀곡은 총 4개로 정했다. ‘삐딱하게’는 연인과 이별한 한 남자가 이별을 극복하는 과정을 담은 노래로,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에 직설적인 가사와 흥겨운 록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늴리리아’는 민요 ‘늴리리야’의 보이스 샘플을 이용해 만든 힙합 곡. ‘니가 뭔데’는 어쿠스틱한 스타일의 곡으로 펑키한 보컬의 음색과 탄탄한 밴드 사운드로 미학적 미덕까지 충실하게 갖췄다. ‘블랙’은 지드래곤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서 준비 중인 신인 걸 그룹 멤버인 김제니가 피처링을 맡았다.

지드래곤은 새 음반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며 “개인적으론 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갈수록 내 안에서 하다가 다른 아티스트들과도 하면서 배우는 점도 많았고 개인적 음악적 스펙트럼도 다양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드래곤 스페이스 8(G-DRAGON SPACE 8)’ 전시회 오픈 기념도 겸했다.

그는 전시회를 소개하며 숫자 ‘8’에 대해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지드래곤은 “8은 나한테 행운의 숫자다”라며 “88년생 8월18일 생, 미신 같은 것이지만 8을 좋아해서 의미도 좋고 뫼비우스 띠 같기도 하고 8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생각해왔다.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남들보다 팔자도 좋았던 것 같다. 이번 전시회 콘셉트 자체도 8로 잡아 8가지 섹션으로 나눠 작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드래곤은 오는 13일에는 ‘윈도우(WINDOW)’와 ‘블랙’의 다른 버전이 담긴 음원을 공개하고 오프라인에서도 이번 음반을 정식 발매할 예정이다.

지드래곤은 오는 10일부터 10일부터 17일까지 총 8일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카이스갤러리에서 ‘스페이스 8’이란 이름으로 단독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지드래곤의 미공개 앨범 재킷 및 사진들이 공개된다. 또한 월드투어에 사용된 소품과 의상 등이 전시된다.

2013.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