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WIN’ 정만큼 무서운 게 없네요
[OSEN=오민희 기자] 인간관계에서 정만큼 무서운 게 또 있을까. 경쟁자로 시작했지만 어느덧 가족이 되어버린 연습생들의 끈끈한 우정은 보는 이들을 찡하게 만들었다. 누군가는 승자가 되고 또 다른 누군가는 패자가 되는 냉혹한 승부의 세계지만, “우리 모두 데뷔하게 해 주세요”라고 간절하게 바라던 11명의 꿈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엠넷 ‘후즈넥스트:윈(WHO’S NEXT:WIN)’에는 연습생들이 마지막 배틀의 미션을 받고 심기일전을 다짐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미 두 차례 승리를 차지한 A팀(송민호, 김진우, 이승훈, 남태현, 강승윤)은 마지막 배틀까지 승기를 놓치지 않겠다고 밝혔고, B팀(B.I, 김진환, 바비, 송윤형, 구준회, 김동혁)은 A팀과의 격차가 점점 줄어든데 희망을 가지고 마지막 대결에서 반전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마지막 배틀까지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25일. 자신의 운명을 결정할 중요한 배틀을 앞두고 연습생들은 모든 열정을 쏟아 붓겠다고 다짐했다. 밤샘 연습을 이어가면서도, 성공적으로 치러진 하이터치회는 그들이 배틀을 향해 돌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무대에 서고 싶은 간절함과 팬의 소중함을 절절하게 고백한 A팀과 B팀. 막연하기만 했던 마지막 배틀이 다가올수록 연습생들의 얼굴엔 긴장이 역력했다. 그리고 마지막 인터뷰에는 마지막 배틀을 앞둔 그들의 진짜 속내가 하나둘 공개돼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 자리에서 B팀의 바비는 “지구상에서 YG 연습생은 우리 밖에 없는데 서로 곡 들키지 않을까 조마조마하는 게 너무 슬프다”고 말했고, 진환은 “우리가 다 같이 사장님 방에 찾아가서 무릎 꿇고 ‘저희 제발 다 데뷔 시켜주시면 안돼요?’라고 부탁하는 모습도 생각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B팀의 막내 동혁은 “지금까지 만났던 형들 중에 여기 있는 11명 형이 최고다”며 헤어짐을 아쉬워했고, A팀의 이승훈은 “이 배틀이 끝나도 11명이 모두 YG패밀리면 좋겠다. 다른 곳에 가서 음악을 하는건 생각해 본적이 없다. 그래서 지기가 싫은 거다”라며 끈끈한 우정을 자랑했다.
B임의 리더 B,I는 “같이 연습을 했지만 같이 무언가를 한 적은 없었다. 그래서 그 전에는 경쟁심이 더 심했다. 그런데 이 방송을 통해 함께 하면서 진짜 팀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마지막 배틀도 배틀이 아니라 11명의 콘서트가 되면 좋겠다”고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그런가하면 A팀의 리더 강승윤은 “이겨도 기분이 좋지만은 않다. 이 중에는 학교도 안 다니고 여기에만 몰두하는 친구들이 있다. 밤새면서 열심히 피땀을 흘렸다”라며 “우리가 위너가 되지 못하는 것도 너무 싫고, 동생들이 고생한 걸 저희가 밟고 이기는 것도 너무 싫다”고 눈물을 쏟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서로를 밟고 올라가야 하는 경쟁자에서 앞으로 인생을 함께 걸어갈 동반자가 된 11명의 YG 연습생들. 이들의 치열한 연습생활을 보고 있노라면 누가 위너가 되더라도 이견이 없을 것 같다. 다만 이후 펼쳐질 엇갈린 희비에도 이들의 아름다운 우정은 변치않고 계속될 수 있기를 응원할 뿐이다.
한편 ‘윈’은 수년 간 YG 트레이닝 시스템을 거친 11인의 연습생이 A와 B 두 팀으로 나뉘어 치열한 배틀을 벌이는 리얼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총 3번의 배틀 결과에 시청자 투표를 합산해 최종 우승팀을 선발한다.
1차 투표와 2차 투표 각각 20%, 마지막 3차 투표 60%가 최종 합산 반영돼 우승자를 가려낸다. 앞서 지난 8화 방송에서 A팀은 접전 끝에 B팀을 0.52%라는 매우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승리했다. 지난 첫 번째 투표 결과 역시 2.74% 차이로 A팀이 이긴 바 있다.
2013. 10.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