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단 1억뷰’ 싸이, 월드★ 재입증+빌보드 첫1위 청신호
[스타뉴스 길혜성 기자] 월드스타 싸이(36·박재상)가 신곡 ‘젠틀맨’ 뮤직비디오로 전 세계 유튜브 사상 최단 기간만 1억 뷰 돌파에 성공하며 또 다른 기쁨들 역시 얻게 됐다.
지난 13일 오후 9시 공개된 ‘젠틀맨’ 뮤직비디오는 17일 오전 5시께 싸이 유튜브 공식 채널에서만 1억 135만 5837 건의 클릭을 보이고 있다. 이로써 공개 40시간 만에 5000만 뷰를 넘긴데 이어 약 80시간 만에 1억 조회까지 돌파했다. 전 세계 유튜브 사상 최단 기록이다. 공개 직후부터 80시간까지 시간 당 평균 약 126만 뷰, 하루 기준 약 3000만 조회를 나타냈다.
이번 성과는 해당 기록 자체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지만 싸이가 월드스타임을 재입증시켰고,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첫 1위에 대한 기대감 역시 한층 높였다는 측면에서 더욱 뜻 깊다는 평가다.
싸이는 지난해 하반기 말춤을 앞세운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전 세계적 히트를 하며 단숨에 월드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 부분은 역으로 후속곡에 대한 부담감도 키웠다. ‘강남스타일’의 뒤를 잇는 새로운 노래와 뮤직비디오와 잘 되지 않을 경우, 싸이는 코믹한 말춤 때문에 일회성 관심을 끈 한국 가수로 여겨질 수도 있어서였다.
그렇기에 유쾌하기로 유명한 싸이지만 이번 ‘젠틀맨’에 대한 부담감은 남달랐다. 싸이는 지난 13일 단독 콘서트 직전 기자회견에서 “부담 갖지 말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는데 부담을 안가지려는 게 더 부담 되더라”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면서도 싸이는 이번 역시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전 세계 팬들에 선보이기로 마음먹었다.
‘젠틀맨’을 통해 음악은 중독성 강한 일렉트로닉 반복 코드를 내세웠고, 뮤직비디오는 다시 한 번 웃음을 강조했다.
특히 싸이는 이번 뮤직비디오에서 “나는 신사”라고 끊임없이 부르짖지만 행동은 너무나 철없어 시작부터 웃음을 자아낸다.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변형시킨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다브리’ 시건방 춤 또한 입가에 절로 미소를 띠우게 하고 있다. 곳곳에 등장하는 MBC ‘무한도전’ 멤버들의 코믹 연기 및 표정과 섹시한 가인 매력은 뮤직비디오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싸이의 전략은 일부의 우려와 달리 현재까지 너무도 잘 들어맞고 있다.
코믹한 ‘젠틀맨’ 뮤직비디오는 공개 직후부터 무서운 기세로 조회 수를 늘리더니 마침내 유튜브 사상 최단 시간만 1억 조회 달성 기록까지 세웠다. 또한 각 나라 기준 지난 12일 0시 119개국에 공개된 ‘젠틀맨’ 음원도 17일 오전 현재 무려 30개국 이상에서 아이튠즈 톱 싱글즈 송즈 차트에서 당당히 1위를 달리고 있다.
‘젠틀맨’ 뮤직비디오와 음원은 싸이에게 호성적으로 안겨주며 그가 반짝 월드스타가 아님을 여실히 입증했다. 미국 빌보드 역시 싸이의 ‘젠틀맨’ 뮤직비디오가 공개 직후부터 폭발적 조회 수를 이끌어내자 “싸이는 ‘젠틀맨’을 통해 자신이 원 히트 원더(한 개의 싱글 만이 대히트한 아티스트)가 이상임을 증명했다”라고 평가했다. ‘젠틀맨’ 뮤직비디오의 유튜브 최단 기간만 1억 조회가 더욱 큰 의미를 갖는 이유다.
이 작품의 최단 시간만 1억 뷰 달성은 싸이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첫 1위 도전에 나서는데도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
그 간 빌보드 핫 100은 닐슨 BDS에서 조사한 1000여 개 방송사의 방송 횟수, 닐슨 사운드 스캔을 통한 싱글 판매량,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및 유료 스트리밍 등을 합산해 순위를 매겼다. 하지만 올 2월부터 순위 집계에 유튜브 조회 수 및 UCC를 만드는 횟수 등도 포함됐다.
‘젠틀맨’ 뮤직비디오로 유튜브 사상 최단 기간만 1억 조회 넘어선 싸이에게는 유리한 조건인 셈이다. 1억 뷰 달성 때까지의 추세로 볼 때 ‘젠틀맨’ 뮤직비디오는 당분간 흥행력이 급격히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즉, ‘젠틀맨’ 뮤직비디오의 높은 조회 수는 향후에도 싸이가 ‘젠틀맨’으로 빌보드 핫 100 첫 1위에 도전하는데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까지 빌보드 핫 100에서 7주 연속 2위를 기록한 뒤 하락하던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올 2월22일 발표된 빌보드 핫 100 최신 차트(3월2일자)에서 직전 주 보다 무려 22계단이나 상승, 26위에 올랐다. 순위 집계 방식의 변경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만약 싸이가 빌보드 핫 100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때 유튜브 조회수가 포함됐다면 뮤직비디오가 폭발적 클릭수를 기록하던 ‘강남스타일’은 핫 100 1위에 올랐을 것이란 주장도 있다.
하지만 싸이는 이제 더 이상 악조건에 놓여 있지 않다. 자신의 최대 강점 중 하나인 유튜브 조회 수가 이제 빌보드 핫 100 차트 순위 집계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때 싸이는 ‘젠틀맨’ 뮤직비디오로 전 세계 유튜브 사상 최단 시간 만에 1억 뷰에 도달했다. 이번 기록에 더욱 눈길이 가는 이유다.
